느릅나무 알아보고먹자! 재미있는 유근피 이야기

2014. 4. 25. 18:07약초

나무를 먹을 수 있을까요?

느릅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흉년에 대비해 평소에 비축해 준 음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느릅나무껍질은 ‘유근피(楡根皮)’ 라고 불리며 느릅나무의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면 수분이 많은 속껍질이 나옵니다. 이 부드러운 속껍질을 짓이기면 점액이 풍부해지고 그 안에는 전분이 풍부해 흉년의 구황식품으로 이용될 수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명종 때 간행된 [구황촬요(救荒撮要)]에는 백성들이 흉년을 대비하는 음식재료로 느릅나무껍질이 기술되어 있으며 구황식물로서의 활용 뿐 아니라 약재로도 사용해왔습니다.

느릅나무와 관련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평강공주는 바보온달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궁궐을 나와 혼자 온달의 집까지 찾아가서 결혼을 청하게 됩니다.

 이때 온달의 노모가 이르기를, “내 아들은 가난하고 보잘것없어 공주님과 할 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하며 거절합니다.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롭고 그대의 손을 만지니 부드러워 천하의 귀인인 듯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 하고 물으며 “내 자식은 굶주림을 참다못해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려고 산속으로 간 지 오래인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소”라고 말했습니다.

후에 평강 공주는 온달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온달의 초가집 밖에서 온달을 기다려 승낙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느릅나무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요.

 북유럽의 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신 오딘은 인간들이 살아간다는 세계 미드가르드(Midgard)를 걷다가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딘은 두 그루의 나무 중 한 그루는 물푸레나무로서 남자를 만들어 ‘아스크르(Askr)’라고 이름짓고 나머지 한 그루는 느릅나무로서 여자를 만들어 ‘엠블라(Embla)’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시경]에는 느릅나무 밑에서 젊은 청춘남녀가 춤추고 노는 모습을 읊은 시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느릅나무는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나무인데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물이 아니라, 유근피에는 소염과 향균작용을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과거 조상들은 종창과 종기를 예방할 수 있었으며 유근피의 점액질에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니 로션으로 사용하셨을 조상님들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합니다.

유근피의 다양한 활용방법이 더 궁금하지 않으세요?

 다음편에는 느릅나무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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